
5평 원룸, 들으면 좁다는 인상이 먼저 떠오른다. 냉장고, 침대, 책상만 놓아도 꽉 차는 이 작은 공간에 수납장까지 들이려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옷은 의자 위에 쌓이고, 책과 노트는 바닥에 흩어지고, 일회용품이나 식료품은 쇼핑백에 담긴 채 방 한 구석을 차지하게 된다. 이렇게 생활이 점점 흐트러지면 공간은 점점 더 작아지고, 삶은 피로해진다. 하지만 실상은 공간이 부족한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수납 구조가 없기 때문에 공간을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좁은 공간에서는 수납장을 많이 들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수납 구조 자체를 공간에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구 하나를 들이더라도 그 안에 몇 가지 기능이 결합돼 있어야 하고, 수납장의 배치 역시 공간의 동선과 맞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