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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평 원룸에 살면서도 수납장을 늘리는 구조 활용법

rich0726 2025. 6. 28. 07:17

5평 원룸, 들으면 좁다는 인상이 먼저 떠오른다. 냉장고, 침대, 책상만 놓아도 꽉 차는 이 작은 공간에 수납장까지 들이려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옷은 의자 위에 쌓이고, 책과 노트는 바닥에 흩어지고, 일회용품이나 식료품은 쇼핑백에 담긴 채 방 한 구석을 차지하게 된다. 이렇게 생활이 점점 흐트러지면 공간은 점점 더 작아지고, 삶은 피로해진다. 하지만 실상은 공간이 부족한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수납 구조가 없기 때문에 공간을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수납장을 늘리는 구조 활용법

 

좁은 공간에서는 수납장을 많이 들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수납 구조 자체를 공간에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구 하나를 들이더라도 그 안에 몇 가지 기능이 결합돼 있어야 하고, 수납장의 배치 역시 공간의 동선과 맞물려야 한다. 이 글에서는 5평 원룸에서 수납장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구조 활용법을 소개한다. 면적이 작아도, 구조만 잘 잡으면 수납 공간은 넓어지고 체감 면적은 훨씬 쾌적해질 수 있다.

 

수직으로 쌓고, 벽을 수납장으로 만들자 – 바닥은 최소화가 기본

좁은 공간의 핵심은 수평 공간보다 수직 공간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달려 있다. 5평 원룸에서는 가로로 가구를 놓는 순간 동선이 막힌다. 그래서 수납장을 늘리고 싶다면 바닥을 차지하는 가구는 최소화하고, 벽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천장까지 닿는 높이의 수직형 수납장이다. 옷, 서류, 생활용품, 식재료 등을 위에서 아래까지 층별로 구분해 정리하면, 바닥 공간은 그대로 두고도 수납량을 늘릴 수 있다.

 

벽에는 부착형 선반, 후크 레일, 벽걸이 수납함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관 옆 벽에 벽걸이 가방 걸이와 열쇠걸이를 설치하면 바닥에 놓았던 가방이 벽 위로 올라가며 공간이 정돈된다. 침대 머리맡 벽에는 좁고 긴 선반을 설치해 안경, 책, 휴대폰을 올려두는 미니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책상 위에도 벽면 선반을 하나 더 설치해 문구류, 노트, 장식 소품을 올려두면 책상 면적이 확실히 넓어진다. 결국 바닥은 걷는 동선으로 남겨두고, 모든 수납은 ‘눈높이 이상’으로 올리는 것이 원룸 구조 설계의 출발점이다.

 

가구 자체를 수납장으로 바꾸는 통합 전략

5평 원룸은 가구를 한두 개만 잘 골라도 수납장이 자동으로 따라온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납형 침대 프레임이다. 침대 아래 서랍이 내장되어 있거나, 매트리스 아래를 들어 올리면 전면 수납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된 제품을 선택하면, 별도의 옷장을 들이지 않고도 계절옷, 이불, 박스류를 정리할 수 있다. 서랍이 없는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면, 접이식 수납박스압축팩을 활용해 침대 아래를 ‘숨은 창고’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하나 추천하는 가구는 수납형 책상 겸 화장대이다. 좌식으로 사용 가능한 길이 80~100cm 정도의 데스크 제품 중에는 서랍이 2~3칸 내장되어 있는 제품이 많다. 이 서랍에 화장품, 문구류, 케이블, 이어폰 등을 분류 정리하면 별도 수납함 없이도 정리 공간이 생긴다. 소파나 의자는 수납형 벤치 소파로 대체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앉는 부분이 열리며, 그 안에 담요나 계절 옷을 넣을 수 있어 앉는 공간과 수납 공간이 동시에 확보된다. 이처럼 원룸에서는 가구와 수납장을 분리하지 말고, 가구 자체를 수납장으로 설계하는 사고 전환이 중요하다.

 

동선은 비워두고, 시야는 통일하라 – 구조적 질서 만들기

수납장을 많이 들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납장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이다. 5평 원룸에서는 가구를 잘못 배치하면 공간은 순식간에 막힌다. 따라서 첫 번째 원칙은 생활 동선(출입문침대책상~주방)을 비워두는 것이다. 동선을 막지 않기 위해선 가구는 모두 벽면을 따라 배치해야 하고, 중간에 튀어나오는 가구가 없어야 한다. 예를 들어 책상은 창가 쪽, 침대는 벽면에 밀착, 수납장은 출입문 반대편 벽에 붙여 놓는 배치가 가장 안정적이다.

 

두 번째 원칙은 시각적 통일감 유지다. 수납장이 많을수록 공간이 복잡해 보이기 쉬운데, 이때 색상과 높이, 소재를 통일하면 훨씬 정돈되어 보인다. 예를 들어 전체 가구 색상을 아이보리 톤으로 통일하거나, 수납장 높이를 모두 맞추면 시야가 정리되어 공간이 넓어 보인다. 눈이 어지럽지 않아야 정리가 잘된 느낌이 들고, 실제로도 불필요한 물건이 줄어든다. 정리란 단순히 물건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구조적으로 ‘시선이 흐르는 길’을 만들어야만 공간이 편안해진다.

 

수납 유지를 위한 루틴 – 늘리는 것보다 유지가 어렵다

아무리 좋은 수납 구조를 만들었더라도 정리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원룸은 금세 어지러워진다. 그래서 구조 설계 이후에는 수납 루틴을 생활에 고정시키는 작업이 필수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일일 5분 리셋 정리이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가방, 외투, 책, 충전기, 화장품, 식기류 등을 원래의 자리에 되돌리는 짧은 루틴을 반복하면 정리 상태가 지속된다. 또한 주 1회는 수납장 내부를 열고 어떤 물건이 과도하게 쌓였는지 확인하는 점검 루틴이 필요하다.

 

특히 5평 원룸은 새로운 물건 하나가 들어오면 반드시 기존 물건 하나를 내보내는 '1in 1out 원칙'이 중요하다. 수납장이 늘어나기 쉬운 유혹을 막고, 구조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습관이다. 또, 수납 도구를 사용할 때는 투명 박스나 라벨링을 통해 내용물이 보이도록 정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지에 도움이 된다. 정리는 단발성 행동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시스템이다. 결국 5평이라는 한정된 면적 안에서 지속 가능한 수납 구조를 만들려면, 공간보다 생활 습관의 구조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