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1인 가구가 경험하는 자취방 주방의 현실은 꽤 비슷하다. 좁은 싱크대, 조리대 없는 주방, 수납장 부족, 냉장고 위에 올라간 전자레인지, 그리고 엉켜 있는 조리도구와 식재료. 대부분의 자취방 주방은 원룸 한쪽 구석에 작게 마련되어 있어 기본적인 조리 도구만 있어도 금세 복잡해지고, 설거지 몇 개만 쌓여도 전체 공간이 마비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요리를 아예 포기하거나, 외식으로 식사를 대체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문제는 공간이 좁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좁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있다. 작은 주방에서 깔끔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리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공간을 넓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공간을 구성하는 ‘시선의 질서’, ‘손의 동선’, ‘물건의 위치’는 충분..